공부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 집중력 향상 시키는 법
"우리 아이는 왜 30분이면 끝날 숙제를 2시간 동안 질질 끌까요?"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셨다면, 저희 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 시기 초등 2학년과 6살 아이를 데리고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매일 같은 고민과 마주했습니다. 교육 업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내 아이를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 앞에 앉히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짧은 시간 집중 학습이 답이었던 이유
저는 처음부터 욕심을 버렸습니다. 평일 매일 20분, 딱 그만큼만 각자 정해진 분량을 집중해서 끝내자고 아이들과 약속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었습니다. (지속 가능성이란 아이가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상태)
실제로 초등학생의 집중 시간(Attention Span)은 나이에 2~3분을 곱한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한국교육개발원](https://www.kedi.re.kr)). 집중 시간이란 아이가 한 가지 과제에 방해받지 않고 몰두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뜻합니다. 초등 2학년이면 16~24분 정도가 적정 수준인 셈이죠. 저희가 정한 20분은 이론적으로도 합리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이들은 시작 자체를 힘들어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기까지 10분, 연필을 잡기까지 또 5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아이와 함께 같은 책상에 앉아 그 자리를 절대 뜨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다 풀면 바로 그 자리에서 채점하고, 오답까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명확했습니다.
- 즉각 피드백으로 아이들이 실수를 바로 인지
- 짧은 시간 안에 성취감 경험
-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루틴으로 학습 습관 형성
처음 20분으로 시작한 학습 시간은 6개월쯤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40분으로 늘어났고, 1년 후에는 하루 한 시간 정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억지로 늘린 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를 느끼게 되었죠.
학원에서 발견한 집중력의 진짜 비밀
현재 학원을 운영하면서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을 많이 만납니다. 멍하게 앉아 있거나 자꾸 딴짓을 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생활 루틴(Daily Routine)'이 불규칙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생활 루틴이란 기상, 식사, 학습, 수면 등 일상의 기본 활동이 일정한 시간대에 반복되는 패턴을 말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집중력이 단순히 '앉아 있는 훈련'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전반의 규칙성에서 나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꼭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 이런 부분이 결국 학습 집중력의 토대가 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제 경험상 이 친구들은 한 번에 한 바닥(약 10~15문제)을 푸는 것도 버거워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페이지를 다 풀고 나면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작은 간식으로 보상을 줍니다. 이렇게 하면 50분 수업 시간 동안 4~5페이지 분량을 학습하고 갈 수 있습니다.
글을 읽는 행동 자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처음 2문제는 제가 함께 읽어주고 문제를 풀어줍니다. 그 다음 1문제는 아이 혼자 읽고 풀 수 있도록 연습시킵니다. 이런 '점진적 책임 이양(Gradual Release of Responsibility)' 방식은 교육학에서 검증된 방법입니다. (점진적 책임 이양이란 교사가 처음에는 많은 도움을 주다가 점차 학생 스스로 해결하도록 책임을 넘기는 교수법)
집에서 숙제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을 잘 못하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다양한 활동이나 보상을 함께 제공하면, 확실히 집중 시간이 늘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바로 옆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즉각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지금은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걸 체득하게 됩니다.
제가 두 아이와 함께 매일 20분씩 시작했던 그 작은 습관이, 지금은 숙제나 학습을 할 때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집중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근육과 같다는 걸 실감합니다. 아이가 질질 끈다고 답답해하기보다, 오늘 20분만 함께 앉아보세요. 그 20분이 1년 뒤 아이의 학습 체력을 만들어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