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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교육이야기

서술형이 늘어나는 이유, 공부 방법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by 천천히 엄마 2026. 4. 9.

요즘 학교 시험을 보면 예전보다 수행평가의 비중이 커지고, 객관식보다 서술형과 논술형 문항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흐름을 분명히 느끼게 됩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은 아이가 답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서술형만 만나면 갑자기 어려워하는지 궁금해하십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문제를 푸는 것과 그것을 글로 설명하는 것을 전혀 다른 과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부터 적어야 하는지,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 순서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막막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될수록 정답만 맞추는 공부로는 한계가 더 뚜렷해집니다. 이제는 답을 맞히는 힘만이 아니라, 그 답에 도달한 과정을 말하고 쓰는 힘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고 있는지, 아이들이 서술형을 어려워하는 실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현장에서 제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의 막막함을 줄여 주고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단순히 ‘서술형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 아이들이 왜 쓰기를 두려워하는지, 무엇이 문해력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결국 어떤 훈련이 아이의 실력으로 남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가 중요해졌을까?

예전에는 시험이라고 하면 정답을 빠르게 골라내는 객관식 평가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정답을 맞히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쉬웠습니다. 문제를 보고 답을 찾고,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교육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답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아이의 이해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같은 정답을 맞혔다고 해도 어떤 아이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서 풀었고, 어떤 아이는 감으로 찍거나 비슷한 문제를 외워서 풀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점수만으로는 그 차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점점 더 아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 답을 찾았는지, 개념을 얼마나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 배운 내용을 얼마나 연결해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고자 합니다. 그것이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학에서는 이 변화가 더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수학은 정답이 하나로 보이기 쉬운 과목이지만, 사실은 생각의 과정이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어떤 식을 세웠는지, 왜 그 공식을 사용했는지, 어떤 조건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이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답만 맞는 아이와 원리를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커집니다. 고학년이 되고 중학교에 올라가면 그 차이는 더 분명해집니다. 문제의 길이는 길어지고, 개념은 서로 연결되며, 풀이과정을 단계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 교육이 원하는 것은 ‘맞히는 아이’보다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아이’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한 평가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공부의 방향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앞으로의 공부는 혼자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표현하는 힘까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학교 안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배운 것을 연결해 말하는 힘은 점점 더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는 단순히 시험 형식이 달라졌다는 의미를 넘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부 습관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많이 푸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풀었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을 글로 남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예전 방식으로 열심히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공부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술형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아직 그 방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아이들이 서술형을 어려워하는 진짜 이유와 제가 지도하는 방법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고학년이나 중학생이라고 해서 서술형을 자연스럽게 잘 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연산이 빠르고 객관식 점수는 잘 나오는 아이도 서술형 앞에서는 갑자기 손이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무엇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읽고 머릿속으로는 대충 감이 와도, 그것을 문장으로 꺼내는 일은 전혀 다른 어려움입니다. 어떤 단어를 써야 하는지,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 순서는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정답처럼 보이는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어른 눈에는 당연해 보이는 표현도 아이에게는 낯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술형을 못 쓴다고 해서 바로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먼저 이 막막함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시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따라 쓰게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답지를 보여주는 것이 너무 쉬운 방법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처음부터 아이가 혼자 다 해내기를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서술형은 하나의 글쓰기 형식이기 때문에, 먼저 ‘이런 식으로 쓰는구나’ 하는 틀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학년이나 중학생 중에서도 서술형에 대한 거부감이 큰 아이들은 처음부터 혼자 쓰라고 하면 더 큰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먼저 모범답안을 따라 쓰게 하면서, 답안 속에서 어떤 표현이 반복되는지, 어떤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지, 결론은 어떻게 정리되는지를 살펴보게 합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조건에서’, ‘따라서’, ‘그러므로’, ‘왜냐하면’ 같은 연결 표현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서술형의 문장 구조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단순한 베끼기로 보지 않습니다. 글의 틀을 익히는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는 번호를 매겨서 순서대로 찾아가도록 지도합니다. 아이들이 서술형을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생각의 순서를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첫째, 문제에서 준 조건 찾기’, ‘둘째, 무엇을 묻는지 확인하기’, ‘셋째, 필요한 식이나 개념 정리하기’, ‘넷째, 결론 문장 만들기’처럼 순서를 보이게 해 줍니다. 이렇게 번호를 매겨 차근차근 접근하면 아이는 막연한 불안을 조금 내려놓게 됩니다. 서술형이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던 아이도, 한 단계씩 나누어 보니 해볼 만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방식이 특히 효과적이라고 느끼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더 쉽게 포기합니다. 반대로 해야 할 순서가 보이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술형 지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연한 ‘잘 써봐’가 아니라, ‘이 순서대로 적어보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도 이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아이들이 한자어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신문을 읽거나 긴 글을 차분히 따라가는 경험도 적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중학교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한자를 배우는 경우가 많고, 평소 생활 속에서도 어휘를 넓힐 기회가 예전보다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 속 한자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표현 앞에서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합’, ‘차’, ‘몫’, ‘비교’, ‘관계’, ‘조건’, ‘이유’, ‘설명하시오’ 같은 말의 뜻을 정확히 붙잡지 못하면 문제를 이해하는 것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문해력이 떨어지면 서술형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무엇을 묻는지도 완전히 잡지 못한 상태에서 글로 설명하라고 하니, 아이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술형 실력을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 답을 많이 맞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같은 유형의 서술형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비슷한 내용을 다른 순서와 표현으로 다시 적어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따라 쓰고, 다음에는 빈칸을 채우고, 그다음에는 핵심 단어만 보고 스스로 문장을 완성해 보는 식으로 단계가 쌓여야 합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점점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감을 잡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서술형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의 문제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막막함을 줄여주고, 순서를 보여주고, 반복할 수 있게 도와주면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잘 해냅니다. 결국 요즘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아이를 길러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을 맞히는 공부에서 설명할 수 있는 공부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는 분명 답은 아는 것 같은데 서술형 점수가 안 나와요”라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그 말속에 지금 교육의 핵심 변화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답을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 점수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는 것을 어떻게 꺼내고, 어떤 순서로 정리하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느냐가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서술형은 단순한 부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이해 수준을 더 깊이 보여주는 도구가 됩니다. 아이가 진짜 알고 있는지, 아니면 어렴풋이 만 아는지, 과정을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배운 개념을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지가 모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공부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문제를 본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고, 써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서술형을 잘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아이가 쓰는 경험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답안을 기대하면 아이도 부담을 느끼고, 지도하는 사람도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시작은 서툴러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길이 보입니다.
모범답안을 따라 쓰는 단계도 필요하고, 번호를 매겨 순서를 익히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핵심 단어를 골라보는 연습도 필요하고, 같은 내용을 여러 번 표현해 보는 반복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는 어느 순간 서술형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입니다. 한 번에 멋지게 써내는 아이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는 아이가 결국 더 멀리 갑니다.
저는 서술형 지도가 바로 그런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단지 시험 점수를 위한 연습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하고 쓰는 힘은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됩니다. 수학뿐 아니라 국어, 사회, 과학에서도 결국 이해한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힘과도 연결됩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질문도 할 수 있고, 오답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교육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정답을 맞히는 공부에서 설명할 수 있는 공부로의 이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술형이 늘어나는 이유도, 수행평가가 중요해지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막막해해도 괜찮습니다. 어른이 길을 잘게 나누어 보여주고, 필요한 말을 알려주고, 반복의 기회를 만들어 주면 분명히 달라집니다.

결국 서술형은 아이를 힘들게 하려고 생겨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진짜 실력을 길러주기 위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부담도 크고, 준비할 것도 많고, 부모님도 아이도 지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는 ‘답만 맞으면 된다’는 공부로는 부족합니다.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을 자기 언어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며 이 변화가 어렵지만 꼭 필요한 흐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서술형 앞에서 멈추지 않도록, 무엇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몰라 주저앉지 않도록, 그 막막함을 하나씩 풀어주는 지도를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생각을 꺼내는 연습을 계속해볼 수 있는 용기와 경험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쌓일 때, 서술형은 부담이 아니라 실력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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